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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본과 1학년과 2학년을 돌아보며
분류 헤드라인
작성자 Webmaster
날짜 수정일 : 2021.12.15
조회수 176

코로나 시국, 본과 1학년과 2학년을 돌아보며


 

                                                                                                                                                            호의령 박소미

코로나 시국, 그 누구도 준비되지 않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본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부터 수월하지 않았는데, 개강 두번째 날 개강 연기가 되던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나의 본과 2년 내내 함께하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 달이나 개강을 늦춰가며 모두가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기대했으나 결국 수업과 해부학 실습만 밀린 채 학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동영상 수업으로 처음 접하게 된 수많은 내용들은 처음엔 당황스러울 때도 많았다. 조직학 실습을 처음 할 때에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누구에게라도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곧 익숙해져 친구들과 머리를 모아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었으나 그러기까지 시간이 꽤 필요했고, 스스로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도 정말 맞게 하고 있는건지 확신이 서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체력적으로는 대면 수업보다는 덜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들을 수 있으니 수면 시간을 좀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은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며 복습할 수도 있었다. 대면 수업을 할 때는 가끔 졸거나 실수로 다른 생각을 하다가 내용을 놓쳐버리면 그 수업 전체의 흐름을 잃어버려 머리가 혼란스러웠던 때가 많았는데, 동영상으로 강의를 들으니 다시 되돌아가 들어가며 나의 속도에 맞추어 내용을 익힐 수 있었다. 정말 어떻게 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교수님께 메일을 쓸 수도 있었고 나름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며 한 학기를 보냈다.


1학기를 끝내고 밀린 개강 때문에 짧아진 여름 방학을 보낸 후, 2학기는 또 어떤 내용이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하였다. 아쉽게도 2학기는 그나마 학교에 오는 이유가 되었던 해부학 실습마저 없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며 에너지를 얻는 성격인 나로써는 더욱 힘들었다.


가끔은 어떤 이유로 이런 내용을 배워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앞으로 의사가 되어 이 내용이 어떻게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었는데, 그러한 상태에서 엄청난 암기 량을 소화해 내려고 하니 벅차고 막막했다. 게다가 학교에 나올 이유가 없으니 도서관에 사람이 많이 없어 외로웠던 순간도 많았고, 친구들은 어디서 공부를 하고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이건 나와의 싸움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며 버텨내는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 수업이라 체력적으로는 이득을 보는 면도 있었지만, 궁금한 게 있어도 서로 물어볼 친구들도 많지 않고 만나는 것도, 대화도 자유롭지 않아 답답했던 순간도 많이 있었다.


본과 2학년은 이 모든 것에 모두가 어느정도 적응되어 있었던 덕분인지, 훨씬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1학년 때 실시간 강의에 교수님 마다 다르게 사용하던 프로그램도 통일되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해져서 좀 더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를 위하여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교수님들과 직원분들이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작년에 느꼈던 비대면 수업의 답답함이 많은 부분 해소되었고 배우는 내용도 임상에 가깝다 보니 1학년 때 배우는 이유를 혼자 궁금해 했던 부분이 2학년때 많은 부분 해결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등장한 진료 수행과 연습 과목에서 실제와 비슷하게 만든 케이스로 진단 방법과 치료에 대해 이야기해보게 되었는데, 본과 1학년, 2학년 때 배운 내용들이 실제 상황에 이런 식으로 쓰이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토론 형식의 수업에서는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소통이 작년보다 훨씬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사운드가 겹치면 소통이 되지 않아 한 사람씩 밖에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특히 모의 환자를 대하는 수업에서는 비언어적 표현으로 소통하는데 제약이 많아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언어적으로 어떻게 설명을 하면 좋고 공감을 표현하면 좋을지 혼자 고민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어느덧 이렇게 본과 1,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을 앞두는 겨울이 되었다. 지금까지 내용으로만 배우던 것들이지만 병원에서 실제로 일어날 일들은 이와는 많이 다를 것 같아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한다. 나도, 교수님들도,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도 코로나 때문에 서로를 만나는 것을 불안해하지 않고 편안하게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얼른 코로나 시국이 해결되고 우리 모두 서로 더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진1. 온라인으로 진행된 본과 2학년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