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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의학교육 평가인증 6년 인증의 의미
분류 헤드라인
작성자 행정부서 윤정진
날짜 수정일 : 2021.02.04
조회수 245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의학교육 평가인증 6년 인증의 의미

편성범 교무부학장
재활의학교실 교수

지난 2020년은 COVID-19이라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예정된 학교 행사 한번 제대로 치루지 못한 채 보낸 한해였다. 거기에 더해 의과대학 캠퍼스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의과대학생 국시거부 등 내외로 어려운 일들을 겪으며 ‘고난의 한해’로 그냥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런데 작년 12월 말에 한국의학교육평가원(KIMEE, 이하 의평원)에서 실시하는 의학교육평가인증에서 우리 의대가 ‘6년 인증’을 획득했다는 반가운 최종결과를 통보받아 웃으며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전국 41개 의과대학은 고등교육법 제11조의 2에 따라 의무적으로 의평원의 평가인증을 받고 있다. 평가인증의 목적은 의학교육의 질적인 발전과 의학교육의 수월성을 추구하기 위한 것인데, 2017년 2월 2일부터는 의료법 제5조에 따라 의평원의 인증을 받은 의과대학의 졸업생만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 2019년부터 의평원은 국내 의과대학 평가인증에 WFME (World Federation of Medical Education, 세계의학교육연합회) 기준을 기반으로 새 평가인증기준인 ASK2019 (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를 적용하였다. ASK2019는 기본의학교육 글로벌 스탠다드를 기반으로 한국의 의학교육 상황을 고려해 마련됐으며, △사명과 성과 △교육과정 △학생평가 △학생 △교수 △교육자원 △교육평가 △대학운영체계와 행정 △지속적 개선 등 9개 평가영역의 36개 평가 부문, 143개의 기본(K) 및 우수(H) 평가인증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학교는 1996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한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시작으로 2007년과 2012년 의과대학 인증평가를 수행하였다. 201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WFME 의 평가를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의평원의 평가인증과 함께 수행하였고 지속적으로 4년 인증을 받아왔다. 의평원의 평가인증 결과가 6년, 4년, 2년 인증과 인증유예로 서열화, 등급화 되어 있다 보니 의과대학들간에는 평가인증 결과를 놓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도 심한 상태였다. 이미 경쟁대학인 연세의대는 2019년도에 6년 인증을 받았고, 가톨릭의대도 지난 평가에서 6년 인증을 받은 후 2020년도에 우리와 함께 평가인증을 받기로 되어 있어 최고의 의과대학으로 자부하고 있는 우리 학교로서는 여러 모로 평가인증에 대한 부담이 많았다. 또한 과거 4년 인증을 받으면서 대부분 미충족 항목이 의학교육 관련 기준항목에서 나왔던 터라 4년간 나름 지속적인 교육과정 개편이 진행되었지만 이번 평가도 순탄치는 않을 거라고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번 2020년도 평가인증에는 12개 의과대학이 신청하였으며, 우리 학교를 포함하여 서울의대, 가톨릭의대, 경희의대, 한양의대, 성균관의대 등 주요 의과대학이 거의 대부분 평가를 받았다. 우리 의대는 평가인증 준비를 위해 자체평가연구위원회(위원장 최병민 교수,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를 구성하고 교수, 행정 직원을 포함한 30명에 달하는 위원들을 위촉하고 자체평가활동을 시작하였다. 또한 평가가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자체평가를 수행하고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질관리위원회(CQI 위원회, 위원장 이영미 교수, 의학교육학교실)도 함께 구성하였다. 자체평가연구위원회는 2020년 2월 1일 킥오프 워크숍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체평가 연구활동을 통해 9개 영역의 143개의 기준에 대해 527쪽 분량의 자체평가연구보고서 1권과 함께 부록, 학생보고서, 의과대학 규정집을 제작해 의평원에 8월 말일 제출하였다. 이후 11월 10-12일까지 사흘 동안 방문평가단이 우리 의과대학을 직접 찾아 현장평가를 진행하였고, 12월말에 최종 ‘6년 인증’을 통보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우리 학교 외에도 이화의대, 전북의대, 인제의대 등 4개교가 함께 6년 인증을 받았는데 이전에 4년에서 6년인증으로 기간이 연장된 학교는 우리 의대 뿐이었다. 

우리 의대는 이번 평가인증에서 92개의 기본항목(K) 중 88개를 충족하였고, 교육관련 평가항목에서 이전에 미충족이었던 항목이 많이 개선되었으며, 다음과 같이 4개의 항목이 미충족된 것으로 판정되었다. 

1) 학생영역 K.4.4.1 의과대학은 사명, 교육과정설계, 관리, 평가와 그 외 학생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학생 대표의 적절한 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2) 교수영역 K.5.1.6 의과대학은 기초의학, 의학교육학, 의료인문학, 임상의학 교수의 책무를 구체화하는 채용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3) 교육자원 K.6.2.3 의과대학은 학생들이 적절한 임상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생진료행위에 대한 관리체계가 있다. 
4) 교육평가 K.7.2.1 의과대학은 교육자와 학생으로부터의 피드백을 체계적으로 조사, 분석하여 대응하고 있다.

미충족 기준항목 외에도 우리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 내용을 살펴보면, 의학교육과 관련해서 기초의학교육에 임상교수의 참여 확대, 기초의학교육과정의 수평통합 필요, 필기평가 외에 형성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법 확대, 평가결과의 교육과정 개선에 지속적 활용할 것 등을 지적받았다. 또한 각 병원 임상과, 특히 내과계열에 학생예진실을 확보 필요, 각 위원회 위원수나 위촉 규정 정비 필요, 질관리 위원회의 활동 강화 등에 대한 내용도 지적 사항에 포함되었다. 이러한 미비점들에 대해서는 이미 올해 질관리위원회에서 회의를 개최하여 지적사항을 공유하고 향후 개선방향과 계획을 논의하였다. 이후 매달 지속적인 회의를 개최하면서 질관리 및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학교와 함께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이번 평가를 준비하면서 수집된 방대한 자료는 전산화, 데이터베이스화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질관리위원회에 3300만원의 특별 예산이 책정되었다. 

이번 ‘6년 인증’ 획득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의학교육 전반 및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노력을 경주한 이전 학장단의 열정, 3개 병원으로 흩어진 어려운 의학교육 여건 속에서도 후학들을 위해 쏟은 많은 교수들의 헌신,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온 의학교육센터, 의과학지원본부, 학사지원부 등의 발품이 모여 달성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평가인증 최고 등급인 ‘6년 인증’을 받은 현 시점에서 우리 의대가 어떻게 해야 할까? ‘Defending Champion’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힘들더라도 하나밖에 없다. 쉬지 않고 계속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우리 고려의대의 인재상에 적합한 우수한 학생의 선발, M6 통합 의학교육 교과과정 완성, 우리 의대의 특성을 살린 수평-수직 통합 교육과정 개발,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뉴 노멀을 이끌 의사 양성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의과대학은 작년 의과대학 본관 3, 4층 대형강의실 리모델링을 마쳤고, 올해에는 소강의실 환경개선 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30년이 경과한 제1의학관은 1개층을 증축하여 6층에 대형 학생강의실 3개를 새로 만들 예정이며, 기초실습실의 통합운영, TBL 룸 확대, Interactive Learning Classroom, 최고의 전산실습실 등 더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 하드웨어 적으로는 많은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러한 멈추지 않는 노력을 통해 우리 의대는 ‘6년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202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THE ONLY 1, 고려의대’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